스토브 인디 인기작: 블루 웬즈데이 플레이 후기
스마일게이트에서 인디 게임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스토브 인디를 론칭했었고 게임을 제작하는 것부터 론칭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했었다.
노력 덕분에 편의점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이 입소문을 탔고, 인디 게이머와 개발자 사이에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하는것 같다.
나도 이 플랫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들어와봤는데,
음악을 좋아하고 감상에 젖는걸 좋아하는 내게 딱 맞을거같은 게임을 찾아서 플레이해봤다.
바로 블루 웬즈데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주말 반나절이 아깝지 않을 훌륭한 선택이었다.
게임의 스토리는 재즈를 좋아하는 괴짜같은 면모가 있는 주인공이 에반스 시티를 배경으로 재즈바의 피아니스트로 일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깃거리들을 다루는 식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이 에반스 시티에서 사랑과 재즈에 대한 나름의 꿈을 이루지만 삶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아름다운 음악, 부드럽지만 빛나는 비쥬얼과 합해져서 감성을 자극한다.
단지 보는 콘텐츠라기보단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었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하나의 완성된 형태의 콘텐츠이자 작품같은 느낌을 받았다.
전문 개발자 수십명이 모여 만든 게임처럼 모든면에서 완벽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조악하지 않은 환경을 잘 구축해둔 덕인것 같다.
작년에 데이브 더 다이버를 재미있게 플레이하면서 느낀 신선함을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느꼈다고 할까.
조금이라는 표현을 한건, 작년에 데이브 더 다이버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행복하게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블루 웬즈데이에서도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도 그랬듯이 게임을 진행해나가는건 이야깃거리고,
이야깃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 참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미니 게임을 채택해서 게임의 진행은 비록 느리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감각'이 살아있도록 만들어두었다.
게임을 만든 제작진이 패키지 게임을 좋아해서 많이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트에서 바코드를 찍는 일상, 좋아하는 피아노를 치는 일을 미니 게임으로 구현해두었으니까.
개발진이 플레이어가 느꼈으면 하는 재미를 양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지 않을까.
감명받아 다른 아름다운 게임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블루 웬즈데이같은 게임이 많이 나와주었으면 좋겠다.